⏳ 서론 | 다름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세계
*원더(Wonder, 2017)*는 마치 그림책을 읽는 듯한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영화다. 선천성 안면기형을 가진 한 소년이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하면서 겪는 낯설고도 용기 있는 여정을 담았다.
이 영화는 단순히 외모나 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타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우정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같은 보편적 질문들을 아이의 시선으로 조용히 풀어낸다.
누군가에게는 큰 결심인 ‘등교’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모두와 다른 얼굴’이라는 낙인이 될 때,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까.
🏫 시대적 배경 | 평범함 속 특별함을 말하다
이야기의 배경은 현대 미국의 중산층 가정. 특별할 것 없는 학교와 가정의 모습은 오히려 현실성과 감정을 강화시킨다.
안면기형 환자 ‘어기 풀먼’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소설에서 출발하며, 영화는 이를 충실하게 담아낸다.
외모로 인해 타인의 시선을 피해야 했던 아이가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외모 중심적이며 동시에 얼마나 쉽게 친절할 수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 줄거리 | 용기의 첫걸음은, 마스크를 벗는 것
어기 풀먼(제이콥 트렘블레이 분)은 태어날 때부터 안면기형을 가지고 수차례의 수술을 반복하며 살아왔다. 그는 집에서 엄마(줄리아 로버츠)의 홈스쿨링을 받으며 자랐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 생애 처음으로 대중학교에 가기로 결심한다.
학교라는 낯선 공간, 친구들의 시선, 왕따와 오해, 그리고 첫 우정. 어기는 매 순간이 도전이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해간다.
그 과정에서 친구 ‘잭 윌’, 누나 ‘비아’, 가족들 각자의 시점이 교차되며 영화는 입체적인 감정을 쌓아간다. 결국 어기는 졸업식에서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에게 주는 상을 받으며 모두의 마음을 바꾸는 존재가 된다.
🎬 총평 | 친절은 가장 강한 변화의 언어다
원더는 눈물 버튼을 자극하기보다는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다. 이는 과도한 감정선 유도가 아닌, 디테일한 연출과 현실적인 캐릭터 덕분이다.
어기 역의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특수분장 속에서도 섬세한 눈빛과 표정으로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이 맡은 부모의 연기도 감정 과잉 없이 차분하고 진실하게 다가온다.
각 인물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구조는 이야기를 다면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며, 관객이 어기만이 아니라 그의 주변 인물에게도 공감하게 만든다.
✍️ 결론 | 괜찮다고 말하는 세상을 꿈꾸며
어기가 학교 복도를 걸어가며 처음 마스크를 벗는 장면, 졸업식장에서 미소 지으며 눈을 맞추는 장면들은 단지 한 아이의 용기를 넘어,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내미는 ‘따뜻한 시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원더는 결국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친절한 첫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는 영화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세상이 조금씩 만들어진다.